[앵커]
찜통더위에, 물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청호와 보령호에는 올해 처음으로 녹조 '경계' 단계가 발령됐고,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 팔당호에선 9년 만에 가장 짙은 녹조가 관측됐는데요.
꺾이지 않는 폭염에 녹조가 더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호수 군데군데 짙은 초록빛이 눈에 띕니다.
팔당호에서 올해 처음으로 녹조가 확인됐습니다.
지난 12일 기준 1밀리리터당 8천 개가 넘는 남조류 세포가 측정돼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대 농도를 기록했습니다.
두 번 연속 1밀리리터당 남조류 세포 수가 1천개 이상 측정되면 조류경보제에서 가장 낮은 '관심' 단계가 발령됩니다.
지난주 충청권 대청호와 보령호에서는 1밀리리터당 남조류 세포 수가 1만 개를 넘겨 '관심'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가 올해 처음 발령됐습니다.
환경부는 예년보다 더 많은 강수로 오염원이 유입된 상태에서 폭염이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했습니다.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환경 당국은 녹조를 저감하고 먹는 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취수장 주변으로 녹조 제거 선을 투입했고 정수장 고도처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폭염이 계속될 경우 녹조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승준 / 부경대 식품과학부 교수> "단기적으로 보면 지금 환경부가 하고 있는 비점 오염 관리라든지 아니면 이제 폐수 처리를 강화한다든지 이제 또 누가 무단 투기한 부분들, 이런 부분들을 좀 막고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상황을 막을 수 없다면 오염원 차단과 같이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겁니다.
환경부는 녹조 대응 상황 및 계획을 점검하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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