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맛비가 그친 뒤 여름 폭염이 이어지고 있죠.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농축산물 가격이 들썩이면서, 둔화 흐름을 보이던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를 퍼붓던 여름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며 가축들도 지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용인 소재 양계장 대표> "사람도 더우면 일할 때 능률이 안 오르잖아요. 닭도 똑같이 더우면 물만 먹고 사료를 안 먹으려 해요. 그러니까 생산율이 떨어져요."
지난 3일 기준 모두 25만 7,483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고, 이 중 닭 등 가금류가 23만 5,800여 마리로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이에 달걀 30알 한 판 값은 이달 4일 약 6,900원을 나타내며 1년 전보다 16.2%, 한 달 전보다는 12.4% 올랐습니다.
농산물 가격 역시 잎채소들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달 첫째 주 기준, 적상추 도매가격은 한 달 새 두 배 넘게 급등했고, 오이 57.7%, 배추 44.6%, 무 24.4%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번 주에도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밥상 물가'가 요동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미숙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농산물 같은 경우는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3.1%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4월 12%, 5월 9.8%, 6월 7.3%, 7월 6.2%로 둔화 흐름을 보였던 상황.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대를 걸었던 것도 잠시, 장마가 지난 뒤 찾아온 유례없는 더위는 밥상 위에서도 꺾일 줄 모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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