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습니다.
중국은 이탈리아에 자동차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는데, EU와 무역마찰을 겪으면서 우군 확보에 나선 중국이 유화 제스처를 통해 구애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랑스, 스페인과 함께 중국 전기차 고관세 부과에 찬성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지난해 말에는 중국의 일대일로까지 탈퇴하면서 반중 행보를 보였는데,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관계 개선 돌파구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기업인만 150여명이 동행하면서 방중 목적이 중국의 투자 유치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은 화답하듯 전기차와 인공지능, 조선, 우주, 신에너지 협력은 물론 이탈리아산 제품 수입 확대까지 나서겠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였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 세계화 시대에 공급망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탈리아에 건설적인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오는 11월 EU에서 대중국 관세 부과 투표에 역할을 해달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국과 이탈리아는 실크로드 오랜 역사의 정신을 수호하고 역사적, 전략적, 장기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바라보고 발전시켜 국제사회가 공통점을 찾고 공감대를 넓히도록 추동하길 바랍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는 디커플링과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EU와 중국 관계가 내실을 갖추는 데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면서 리창 총리와 만나서는 중국과 협력 재개를 위한 3개년 계획을 체결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저는 이탈리아가 유럽연합과의 관계 측면에서, 그리고 가능한 한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창출하려는 시도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차 고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EU 회원국들을 개별 접촉하는 중국 입장에서 이탈리아는 중요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멜로니 총리의 방중이 EU 회원국 간에 내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확실히 친중국 노선으로 갈아탈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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