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가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법원은 오늘(30일) 60대 운전자 차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었습니다.
차 씨는 희생자와 유족에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68살 차 모 씨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차 씨는 급발진 주장 근거 등을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차 모 씨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신발에 엑셀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모르겠습니다. 돌아가신 분과 유족 분께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차 씨에게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차 씨는 지난 1일 밤 차량을 몰고 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일방통행로를 200m 이상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호텔 출입구 언덕 턱에서부터 가속했는데, 안전펜스와 보행자, 다른 차량과 연달아 부딪힌 뒤에야 멈춰섰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차 씨는 세 차례 피의자 조사에서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 사고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차 씨의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근거는 사고 차량 등에 대한 국과수 감식 결과입니다.
국과수는 사고기록장치에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 페달을 밟은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은 없었고, 브레이크 등 역시 점등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수사 내용과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차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늦은 오후 쯤 결정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 기자 : 이재호·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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