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이후 급등한 공사비에 재개발과 재건축 현장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현장은 공사가 아예 중단될 위기에 놓였는데요.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공정률은 50%에 불과한데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이 사업장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강수를 둔 이유는 공사비 때문입니다.
2017년 조합이 롯데건설과 계약한 공사비는 3,726억원. 하지만 지난해 5월 기존보다 58% 올린 5,909억원으로 합의했습니다.
공사비 급등으로 조합 내분이 발생했고, 새롭게 들어선 집행부는 공사비 책정 근거가 부족하다며 다시 검증하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이 커졌습니다.
<롯데건설 관계자> "작년 조합원 총회에서 관리 처분이 통과됐는데도 조합은 뚜렷한 근거 없이 일반분양을 미루고 있습니다. 공사 계약에 근거한…"
건설사와 조합 사이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공사는 9월 중단되는데, 앞서 은평구 대조1구역, 둔촌주공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건설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공사비 갈등'은 3년가량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공사비 검증 신청은 최근 3년간 급증했는데, 2019년 단 3건에서 2020년 13건, 지난해 30건으로 뛰었고, 올해도 30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계약당사자들 간에 원활하게 합의하거나, 적절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고 하면 분쟁이 발전돼서 소송으로 가거나."
정부가 올해 초 공사비 세부 산출 내역이 포함된 '표준공사계약서'를 도입했지만, 권고 사항이라 효과를 보지 못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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