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인데, 최근 날씨 변덕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린이날 연휴에 제주에서는 1천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이례적인 5월 폭우의 원인은 무엇인지 김재훈 기상 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연휴 첫날 30도 안팎의 더위가 찾아오더니, 야속하게도 어린이날부터는 장마철 같은 호우가 퍼부었습니다.
제주 한라산에 사흘간 1,000mm에 육박하는 물벼락이 쏟아졌고, 경남 고성에서는 불어난 물에 70대 주민이 휩쓸리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요란한 봄 날씨는 한반도 상공에서 저기압과 고기압이 강하게 부딪쳤기 때문입니다.
대륙 찬 공기의 지원을 받고 발달한 저기압과 일본 동쪽에서 버티는 고기압 사이에서 한반도에는 수증기 통로가 만들어졌습니다.
고속으로 유입된 수증기가 지형과 충돌하면서 남부에는 여름철 못지않은 폭우가 쏟아진 것입니다.
특히 고기압이 길을 막듯 느리게 이동하는 탓에 비구름이 한반도에 오래 머무는 것도 특징입니다.
<강혜미 / 기상청 예보분석관> "중부지방부터 차차 그치겠으나 남부 지방은 8일 아침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어린이날에 맞춰 2년 연속 폭우가 내린 건 우연이겠지만, 5월부터 장마철처럼 쏟아진 비는 기후변화가 보내는 경고음입니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은 7%가량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집중호우로 피해가 늘고 있다며, 올여름도 극단적인 날씨 변화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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