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여름 순직한 해병대 장병 사건을 둘러싸고 항명 공방을 벌이고 있는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의 두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박 전 단장은 수사 결과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사건 이후 처음 마주했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두 번째 항명 재판에도 해병대 전우회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이번 재판에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현직 해병대 사령관이 군사법원 재판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단장은 법정에 출석하기 전 "관련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떳떳한지 생각해야 한다"며 김 사령관에게 명예로운 선택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박정훈 / 해병대 전 수사단장> "지금이라도 해병대 사령관으로서 명예로운 선택을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김 사령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양측은 '항명죄 성립'을 두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 사령관은 박 전 단장에게 조사보고서 이첩 보류를 직접 지시했지만, 박 전 단장이 이를 어기고 사건을 이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에서 김 사령관은 "지시가 변경됐더라도 군인은 그 지시에 따라야 한다"며 박 전 단장의 항명이 처벌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박 전 단장은 이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박정훈 / 해병대 전 수사단장> "어떤 심정으로 그런 말씀 하셨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해병대의 상관과 부하, 전우 이런 입장에서 보면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군 재판부는 이후 일정은 추후 지정하겠다며 재판을 마쳤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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