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보는' 기술이 상용화돼있습니다.
여기에 촉감까지 느낄 수 있다면 더 실감 나겠죠.
국내 연구진이 향후 가상현실에서 전달되는 촉감을 실제 느낄 수 있도록, 몸에 자동으로 착 감기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임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주먹을 쥐자, 철사가 자동으로 팔목에 착 달라붙습니다.
마치 스파이더맨 슈트처럼 사용자 몸에 맞게 크기가 조절되는 겁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착용형 '햅틱 장치'입니다.
스티커 형태의 패치를 피부에 붙이거나 별도의 고정 장치를 사용하던 기존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겁니다.
특정 온도에 도달하면 힘과 움직임을 발생시키는 철사를 매듭지어 옷감을 만들었는데,
이 철사는 모든 방향으로 일제히 늘어났다 줄어들기 때문에 신체의 굴곡진 부분까지도 자유자재로 감쌀 수 있습니다.
<오세웅 /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오그제틱 구조로 매듭지어서 일반적 구조에서는 볼 수 없는 3D 방향으로 구조 전체가 동시에 수축 및 이완하는 특성을…."
이 장치는 수축하며 사용자에게 꼬집는 듯한 느낌으로 촉각 정보를 전달합니다.
가상현실에 적용한다면, 사용자는 한층 더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가령 이 장치를 로봇과 연결한 상태에서 로봇의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다면, 이 장치가 팔목 오른쪽을 자극하는 식입니다.
특히 연기나 먼지 등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촉각으로 주변 상황에 대한 정보 전달이 가능한 만큼, 연구진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화재 현장 정찰 드론 등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하경입니다.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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