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작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돈 봉투가 살포된 의혹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씨는 정치에 입문한 2016년부터 통화를 녹음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수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9천만원이 살포됐다는 의혹의 발단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였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돈을 마련해 전달한 정황이 발견된 겁니다.
이 전 부총장은 오래전부터 정치권을 맴돌던 사업가 박 모 씨에게 10억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8월부터 수사를 받았고, 최근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이 전 부총장은 정치에 입문한 2016년부터 약 7년간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동녹음기능이 설정돼있던 건데, 파일 개수는 3만개에 달합니다.
그 사이 국회의원 선거는 재보궐까지 3번, 지방선거 2번, 당내 선거 4번 등 여러 선거를 치렀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국회의원과 구청장 후보로 네 번이나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습니다.
불법 정치자금 공소시효는 5년에서 7년. 이 때문에 수사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사업가 박 씨는 이 전 부총장 재판에서 "이 씨가 공천을 받으려면 로비도 해야 하고 어른들께 인사도 해야 한다고 해 돈을 보내줬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씨도 통화 대부분을 녹음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연합뉴스TV에 "이 전 부총장이 현역 의원 2명을 포함해 5명의 선거자금으로 쓴다며 돈을 가져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노웅래 의원의 뇌물 의혹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학영 의원의 취업 청탁 의혹도 이 전 부총장 수사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수사 과정에서 심경 변화를 일으켜 당에 대한 입장을 크게 바꾼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근 검찰에선 당 대표 선거를 위해 돈 봉투를 준비한 게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수사팀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9명에서 15명으로 증원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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