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4% 초반대로 내려왔습니다.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농산물이나 유류처럼 외부 변수에 의해 크게 오르내리는 품목을 뺀 근원물가가 아직 상당히 높은 데다 국제유가도 급등하고 있어, 물가 안정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4년 넘게 돈가스 가게를 운영해오던 김영주씨는 지난해 순댓국 가게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용윳값이 폭등한 게 결정적 계기였는데, 이젠 순댓국에 곁들이는 채솟값이 전에 없던 고민이 됐습니다.
<김영주 / 순댓국집 운영> "풋고추가 (박스당) 3만5,000원 하다 15만원까지 올랐었어요. 엄청 (가격이) 불안할 때는 손님에게 제공을 못해드렸는데…"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13.8% 급등하는 등 최근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특히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는 28.4%나 뛰어 2월에 이어 또다시 2010년 현재 기준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그나마 휘발유, 경유 같은 석유류 제품이 큰 폭 내려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는데,
그 덕에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달 전보다 0.6%P 떨어진 4.2%로 1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작았습니다.
하지만 일시적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빼고 장기적 추세 파악을 위해 집계하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월과 같은 4.8%.
고물가가 꺾였다고 보기 이르다는 뜻입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국제원자재가격, 또 서비스 부문의 둔화 여부 등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주요 산유국의 감산 계획에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급등하고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물가 상승폭이 다시 커질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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