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시간 유연화에 초점을 맞춘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 중인 정부가 최근 MZ세대 노조를 직접 만났습니다.
공정, 자율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의견을 직접 듣고 정책에도 반영하겠다는 의돈데, 예상과는 사뭇 다른 반응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 개혁의 핵심축은 '주52시간제' 경직성 해소와 직무·성과에 따른 임금체계로 개편입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임금 결정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는 직장인이 85%가 넘고, 10명 중 7명은 자기 계발이나 육아를 위한 근로시간 조정이 불가능하단 설문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노동 개혁에 기존 생산직 중심 강성 노조는 반발해도 공정과 자율을 중시하는 MZ세대는 적극 공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나섰습니다.
MZ세대가 주축이 된 사무직 노동조합을 만난 건데, 의외로 참가자들은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개혁 방향에 대해선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임금과 근로시간 문제를 묻는 이 장관 질문에 '주52시간제'를 풀어주기 보단 해묵은 과제 해결이 먼저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오세윤 / 화섬노조 네이버지회장> "포괄임금 계약이 가장 큰 문제에요. 포괄임금 계약을 통해서 수당 지급을 안 해도 되다 보니까 사용자들이 노동시간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장시간 노동이 계속 지속되는 거죠."
직무·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으려면 MZ세대가 새로운 대화 창구로 만든 노조부터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유준환 /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조직노동조합 위원장> "소수 노조는 현재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내에서 노조로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교섭권을 박탈당한 노조는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경직된 회사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공정한 보상, 자율적인 직장 문화는 결국 어렵다는 겁니다.
<김한엽 / 금호타이어 사무직노동조합 위원장> "노동조합은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이익에 반하는 존재, 조합원들 이익만 대변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다음 달까지 마련하겠다는 노동 개혁 정책이 노동시간은 연장하고, 임금은 제대로 보상하지 않는 방향이란 의구심을 벗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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