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인들의 시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쏠려있는 사이에 미얀마 군사 정권이 반체제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미얀마 민주 진영은 물론 국제 사회가 일제히 군부 정권을 규탄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가면을 쓴 시위대가 미얀마 양곤 거리에 나섰습니다.
최근 군부 정권에 처형당한 반체제 인사들의 이름을 외치는 이들에게 지역 주민들도 박수를 보내지만, 이내 체포 위기에 처해 달아났습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민주 인사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미얀마 시민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신짜르 순레이 이 / 미얀마 활동가> "군부는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군대가 아니며 더 이상 정치적 이해관계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범죄자입니다."
사형당한 인사 가운데 표 제야 또 전 의원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소속으로 의원을 지냈고, 초 민 유는 1988년 반독재 민주화 시위를 이끈 '88세대'의 핵심 인물로 쿠데타 이후 반군부 활동을 주도해왔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가을 체포됐고 올해 초 비공개 재판에서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얀마에서 사형이 집행된 건 1980년대 이후 처음입니다.
사형 집행 사실을 보도한 미얀마 관영 매체는 집행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유족들도 사형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저항하는 시민들을 유혈 진압해왔습니다.
국제사회도 일제히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습니다.
<톰 앤드류스 / 유엔 미얀마 인권 상황 특별 보고관> "분노했습니다. 끔찍한 상황입니다. 이 군사 정권의 부패의 깊이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규탄 성명을 냈고, 미국은 모든 파트너와 동맹국들이 미얀마 군정을 규탄하고 압박을 강화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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