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추진 중인 초중등 교육과정 개정안을 두고 국악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음악 과목 시안에 국악이 모두 빠졌다는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정다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세마치장단에 맞춰 신나게 책상을 두드립니다.
친구들 앞에서 직접 장구채를 잡으니, 쑥스럽지만 절로 흥이 납니다.
<유건우 / 서울 문교초 6학년> "국악이 재밌고 신나는 음악이라는 걸 알게 됐고…"
<장수연 / 서울 문교초 6학년> "방탄소년단도 국악으로 멋진 작품 만들고 있는데 국악이 전세계에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교실에 우리 음악이 본격적으로 울려 퍼진 건 20여 년 전부터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사라졌다 90년대 들어서야 음악 교육의 30% 정도로 비중이 커졌는데, 최근 다시 국악 교육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단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정 개정안 때문입니다.
개정안 시안에는, 교과서를 만들 때 지침이 되는 '성취기준' 등에 '장단', '시김새' 같은 국악 용어들이 모두 빠졌습니다.
교육부는 기준을 넓게 잡다 보니 내용이 빠졌단 입장이지만, 국악계는 국악교육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박행주 / 국악 교사> "장단과 리듬이 같을 수 없고, 시김새가 가락으로 표현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죠. 그(국악교육)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위기…"
국악계 원로인 인간문화재 명인들도 직접 개정안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임미선 / 교수(이영희 가야금산조 보유자 성명 대독)>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다. 국악계 어른으로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국악을 지키는 후배와 제자를 볼 면목이 없습니다."
교육부는 국악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공청회를 열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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