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데타로 문민정부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비상 통치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부가 장기 집권을 노리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상황 악화가 우려됩니다.
방콕 김남권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쿠데타로 문민정부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당시 비상사태 기간을 1년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막상 반년이 지나자 최소 2년 6개월로 연장할 것임을 공식화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현지시간 1일 TV 연설을 통해 2023년 8월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 최고사령관> "자유롭고 공정한 다당제 총선을 치를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우리는 준비해야 합니다. 다당제 총선을 치를 것을 약속합니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도 별도 성명에서 자신들을 과도 정부로 칭하며 흘라잉 사령관이 총리를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부의 약속을 향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이미 군부가 비상 통치 기간과 총선 개최 일정에 대해 말 바꾸기를 거듭하면서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기 때문입니다.
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집권당이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치인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진행되고 있어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도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입니다.
쿠데타 이후 지난 반년간 군경에 목숨을 잃은 시민만 940명에 5,400여 명이 구금된 상황.
여기에 최근에는 코로나19 3차 유행까지 본격화하면서 군부의 대응 역량에 우려가 제기됩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 김남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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