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4일) 열린 정인이 사건 재판에서 드러난 양부모의 학대 정황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재판을 지켜봐온 시민들은 끔찍한 학대와 증거인멸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정인이 양모 장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검찰은 법정에서 장씨와 남편 안씨 사이에 오고간 SNS 메시지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평소 두 사람이 나눈 대화에는 정인이를 학대하고 방치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자 '온종일 굶겨보라'고 말했고, '귀찮다'는 직접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 등, 장씨 뿐 아니라 양부 안씨도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10월 정인이가 사망한 당일에는 '형식적으로라도 병원에 데려가자'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재판을 지켜본 시민들은 충격적인 내용에 분노했습니다.
<'정인이 사건' 재판 방청 시민> "지금까지의 재판 내용 중에 힘들지 않고 충격적이지 않은 내용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오죽하면 그 구형을 보겠다고 법원에 모였겠어요. 재판부에서 최고 엄벌에 처해주기를…"
학대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있습니다.
양모 장씨는 "경찰에 10분 정도 아이를 차에 뒀다고 했는데 사실 더 오래 둔 것 같다"며 남편에게 차량 블랙박스 영상 확인을 부탁했고, 남편 안씨는 영상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다행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법정에서 드러난 두 사람의 민낯.
국민적 공분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다음달 14일 1심 선고 재판에서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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