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력 비판했습니다.
경제 제재 복원 가능성도 언급했는데요.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바이든 정부 대중 견제 정책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백나리 특파원입니다.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백악관 대변인에 이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직접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쿠데타를 맹비난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규정하고 "무력이 국민의 뜻 위에 군림하거나 신뢰할 만한 선거 결과를 없애려고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군부의 권력 포기와 구금자 석방 등을 위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경제 재재 복원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속내는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재를 경고했지만 대대적 제재로 압박할 경우 미얀마가 중국에 밀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역내 민주주의 동맹을 규합해 중국 견제에 나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구상이 초반부터 흔들릴 수 있습니다
취임 초 터진 미얀마 쿠데타 사태로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견제를 위한 아시아 정책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중국은 미얀마에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고 무역 규모도 미국의 10배에 달합니다.
중국이 미얀마 사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백악관은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이 중국을 향한 메시지냐는 질문에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지난 이틀 동안 발생한 사건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무엇일지, 응답을 요청받을 지역과 국가에 대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현지 언론들은 잇따라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얀마를 중국에 밀착시키지 않으면서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로이터통신도 견고한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 중대한 타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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