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잠시 후인 오후 2시부터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됩니다.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운명을 가를 투표가 미 전역에서 펼쳐집니다.
보도국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기자]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후 2시, 현지시간 3일 0시를 기해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를 비롯한 두 곳에서 현장 투표가 시작됩니다.
투표는 각 주별로 오전 5시부터 8시 사이 시작돼,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 마감됩니다.
당선인 윤곽은 이르면 3일 밤늦게나 4일 새벽에 나올 수도 있지만,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과 박빙 승부가 맞물릴 경우 며칠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의회의 상·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의회 권력의 재편이란 측면에서도 관심을 끕니다.
예측기관들은 민주당이 하원 과반석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도 매우 위태롭다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권력까지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은 역설적으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선거 예측 사이트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기준 1억명에 육박하는 9천700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역대 최고인 4년 전 4천700만명의 배가 넘는 겁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번 대선이 1908년의 65.4%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앵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치러지는 만큼 우편투표가 급증했는데요.
이런 사전투표 급증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고요.
[기자]
급증한 우편투표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참여해 민주당에 유리한 '신호'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또 개표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는 우편투표의 특성상 당선인 발표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게다가 많은 주가 투표일 전 우편투표 개표를 시작하지만, 일부 주는 투표일 당일이 돼야만 개표할 수 있다는 점도 다소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이런 상황 속에 승자를 결정짓기 어려운 박빙 승부가 이어진다면 '당선인 공백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은 우편투표가 '사기 투표'의 온상이라면서 대선 패배 시 소송 등을 통해 불복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부인하긴 했지만, 개표 초기에 자신이 이길 경우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방안을 측근들에게 거론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이 경우 미국이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지고 자칫 지지층 간 물리적 충돌 속에 소요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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