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노선이 막힌 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공사마다 목적지가 없는 항공편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데요.
여행의 기분을 느끼려는 탑승객들의 호응도 높다고 합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체온 측정을 마친 승객들이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잇따라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인천을 출발해 동해안과 제주도의 하늘을 비행하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 오랜만의 여행에 승객들은 창문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기장 안내방송> "잠시나마 여행이 있던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 그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국제선 운항에 투입되던 초대형 항공기 A380을 타고 국내 상공을 비행하는 이 특별 상품은 1인당 20만원을 넘는 가격에도 예약 시작 반나절 만에 완판되며 여행에 대한 기대 수요를 확인시켰습니다.
<이혜린 /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기내식이 정말 그리웠다는 손님이 계셨는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여행의 설렘과 기쁨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상품을 출시한 제주항공은 승무원들이 이벤트 진행 MC로 변신해 마술을 펼치고 게임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항공기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승객들이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고 경험하는 공간이 된 셈입니다.
<윤서은·윤하은 / 항공기 탑승객> "(코로나 때문에) 할머니 집에 못 갔는데 오늘이라도 할머니 집 위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땅에 있는 항공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항공사로서는 이득인 만큼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은 항공업계의 새 돌파구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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