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가 당의 징계 처분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의 편 가르기, 내로남불에 절망했다고 했습니다.
보도에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소신파, 금태섭 전 의원이 탈당했습니다.
공수처법에 당내 유일한 기권표를 던져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태섭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월 29일 재심 출석 당시)> "국회의원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한 표결을 이유로 징계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반하는 일입니다."
금 전 의원은 탈당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끌던 때와는 달라졌다며 편 가르기, 오만함, 내로남불, 말 바꾸기 행태가 나타난다고 비판했습니다.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이 '내부총질'로 몰리는 상황에서, 당 지도자들이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정치적 유불리만 따져 절망했다고도 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사태'를 거치며 강성 지지층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지난 3월 서울 강서갑 총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습니다.
향후 행보를 얘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금 전 의원의 탈당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에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당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금 전 의원을 한 번 만나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탈당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금 전 의원 충고를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당을 떠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친문 의원 사이에선 "민주당을 위해 잘된 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갈등을 빚었던 강성 지지층은 비난 댓글을 쏟아냈습니다.
금 전 의원과 함께 소신파로 통한 박용진, 조응천 의원은 탈당 결정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당 밖보다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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