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 이틀 만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재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27일 앞두고 집무실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선거 운동을 재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치 판정을 받은 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허리케인과 경기부양책 협상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 대변인실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방금 허리케인 델타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면서 "해당 주 공무원들의 지침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며 집무실 복귀 사실을 알렸습니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근무 사실을 공식화한 건 지난 5일 퇴원 이후 처음으로, 집무실 복귀는 지난 1일 이후 엿새 만입니다. 복귀를 서두른 건 코로나19 감염 이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여론조사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조급함을 느끼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바이든 후보와의 2차 TV토론을 앞두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 강행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않으면 토론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겐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개발언을 위한 영상을 준비해왔다면서 머지않아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겐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복귀에 따른 백악관 직원들의 건강 우려에 대한 질문에는 "안전한 방법이 있다. 정기적으로 소독할 수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고, 활력 징후가 모두 정상이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다급해 보이는데요.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년층에서 바이든 후보에 크게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3]
트럼프 대통령이 노년층에서 바이든 후보에 크게 밀리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년층은 미국 전체 유권자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합니다. 이런 점에서 노년층에서 밀린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NBC방송이 지난 달 30일부터 이틀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62%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무려 27%포인트나 앞섰습니다. CNN이 여론조사기관과 공동으로 지난 1~4일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21%포인트 차로 따돌렸습니다.
CNN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의 경우 다른 나이대보다 감염병 대유행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노년층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대유행 대처를 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25%포인트 더 많았습니다.
[앵커]
어제 전해드린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한 지 하루 만에 민주당과의 경기부양안 협상을 중단시켜서 논란이 컸는데요. 그런데 협상을 중단시키고 몇 시간 뒤 특정 분야 지원을 위한 여야 합의를 촉구했어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를 진정시키기 위한 경기부양안 협상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선 국면 전에는 경기부양안 협상 타결을 추진해오다가 어제 협상을 전격 중단시키고 몇 시간 뒤에 특정 분야 지원을 위한 여야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일관성을 잃은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밤 의회가 즉시 항공산업 지원을 위해 250억 달러를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이어 국민에게 1천200달러씩 지급하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자신은 지금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는 트윗도 올렸습니다. 7시간 전 트윗을 통해 민주당과의 경기부양안 협상 중단을 전격 지시했다고 밝힌 것과는 딴판인 겁니다. 이를 두고, 충격요법으로 양보를 끌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치료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러한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경기부양안 협상이 중단된 것에 대해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대다수 전문가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된 추가 재정 패키지가 올해 승인될 것을 가정하고 있다"며 "새 패키지가 무산되면 4분기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정 지원 규모가 상당히 적거나 상당히 늦은 시기에 집행될 경우에도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있는데요. 전 세계 발생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천633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05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른 겁니다.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누적 확진자 수가 776만명을 넘었고, 인도는 683만명, 브라질은 500만명을 각각 넘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절반에 해당하는 25개 주의 신규 확진자가 증가해 해당 주지사와 시장이 다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위스콘신주는 비상명령을 내려 건물 수용 정원의 25% 이하로 대중 모임의 규모를 제한했습니다. 초기에 미국의 최대 진원지에서 방역 성공 사례로 돌아섰던 뉴욕주에서는 최근 몇몇 집단발병 지역이 나타나자 학교와 상점의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이런 추세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있는 가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최근 재확산이 뚜렷한 유럽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AFP 집계 결과 나타났습니다. 유럽에서 1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이때까지 누적 확진자는 600만여명입니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러시아이며 스페인, 프랑스, 영국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앵커 6]
마지막으로,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결선에 진출했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세계무역기구 WTO란 무역 자유화를 통한 전 세계적인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로, 한국은 1995년 1월1일 WTO 출범과 함께 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여성 후보인 오콘조-이웰라와 함께 결선에서 진출합니다. 유 본부장이 최종 당선되면 첫 WTO 여성 사무총장이면서 동시에 한국인 사상 첫 WTO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됩니다. 유명희 본부장은 통상 전문가이자 현직 통상 장관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WTO 사무총장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상대 후보는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세계은행에서 오래 근무해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WTO 사무국은 최종 결론을 다음 달 7일 전에 낸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명희 본부장이 결선에 진출했다는 소식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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