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촉발한 지역화폐 논쟁의 전선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야당 의원들의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며 정쟁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박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역화폐가 별 효과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조세재정연구원을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고 비판한 이재명 지사.
일주일새 SNS에 10건이 넘는 글을 올려 지역화폐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지역화폐가 고용이나 국가 소비총량 증대 효과는 없을 수 있지만, 주된 목표인 유통 재벌에서 중소자영업자로의 소비 이전 효과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자기 지역에서만 소비하라고 벽을 치면 나라 전체적으로는 소비 증진 효과가 줄고,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하다는 윤희숙 의원의 비판에 대한 응답입니다.
여권 인사들은 이 지사에 힘을 실었습니다.
은수미 성남지장은 "코로나19로 29% 감소했던 소비가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성남안전자금 발행 이후 5월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3%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우원식 의원은 "골목상권을 위해 모처럼 안착한 정책을 흔들려 하는 모종의 음모와 연결된 건 아닌지 의심된다"며 음모론까지 제기했습니다.
야당은 일제히 이 지사 비판에 나섰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정책 토론보다는 서로를 향한 감정적 발언만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이 이 지사를 "희대의 포퓰리스트"라고 부르자, 이 지사는 "국민의힘은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받아쳤습니다.
"분노조절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장제원 의원 비판에는 "국민을 위한 공분이 국민 능멸보다 백배 낫다"고 발끈했습니다.
야당에선 더러운 말, 오언(汚言)을 배설하며 주목받아 대권행보 하는 데 쏟는 정력을 경기도정에 쏟으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정쟁으로 비화한 지역화폐 논쟁, 국민들은 독설로 점철된 말싸움 보다는 생산적 토론이 보고 싶을 겁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