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지난 주말 북한은 외무성 고문 담화를 통해 우리 측을 맹비난하면서 미국에는 자신들 요구를 수용하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었죠.
이른바 '통미봉남'의 의지를 다시 드러낸 셈인데 이 같은 북한 전략의 배경을 곽준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담화의 핵심은 '통미봉남'이었습니다.
비핵화 협상의 상대는 미국이고, 남측은 빠지라는 건데 작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작년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당국간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한 북한이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미강경 노선을 택한 북한 입장에선 남측이 중재 과정에서 조성할 대화 분위기가 전략적 선택지의 폭을 좁힐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 생일 축전과 함께 대화 재개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게는 지금이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북한은 현재 미국에게 양보를 요구하며 유리한 협상을 위해 몸값 올리기를 시도하는데 한국의 중재시도가 도움이 안된다고 보는…"
또 하나는 우리 측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 표시입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한미공조만 우선시해 금강산과 개성공단 등 독자적인 남북 공조 사업을 벌이지 못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이르면 이달 말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통해 우리와 관련된 정책 기조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서도 통미봉남 전략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