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농성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나름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당내에서도 마땅한 출구 전략이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영하의 추위 속에 청와대 앞에서 노상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황교안 대표.
농성장을 찾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 거의 말을 건네지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했습니다.
<이해찬 / 민주당 대표> "굉장히 기력이 빠져 있어서 거의 말씀을 못 하세요. 그래서 김도읍 의원님(비서실장) 보고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나하고 협상을 하자고 그랬어요."
황 대표가 단식으로 배수진을 친 뒤로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조건부로 연기했습니다.
리더십 위기 속에 흘러나온 '비대위 전환론'은 잠잠해졌고, 보수 진영의 응원에 황 대표의 존재감도 커졌습니다.
지지자들은 '내가 황교안이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출구 전략입니다.
황 대표가 철회를 요구하는 패스트트랙 법안은 국회에서 협상과 타협으로 풀 문제이지, 청와대를 상대로 한 단식농성으로 해결될 성격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당이 주최한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 행사에서도 단식 대신, 희생과 감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는 꺾을 수 없다'며 재차 투쟁 의지를 밝혔지만, 당내에선 출구전략에 대한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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