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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전공의 "출산 직전까지 당직·난장판 수련"…근무 여건 개선 촉구

경제

연합뉴스TV 사직전공의 "출산 직전까지 당직·난장판 수련"…근무 여건 개선 촉구
  • 송고시간 2025-03-10 15:04:21
[연합뉴스 제공]


사직 전공의들이 국회에서 열악한 수련 환경 실태를 토로하며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국회 입법조사처·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늘(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공의 수련환경과 처우 개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겸 의협 부회장은 "2015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 전공의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전공의 근무 환경은 열악한 상황이며, 법안 위반에 대한 벌칙은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에 불과해 수련이라는 명목하에 전공의 노동 착취가 합리화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2022년 대전협이 1만 3천 명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전공의 평균 근로 시간은 77.7시간이었고, 66.8%는 24시간 초과 연속근무를 주 1회 이상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유럽과 일본 등의 사례, 국제노동기구 지침 등을 참고해 전공의 수련 시간을 주당 80시간에서 64시간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근로기준법 특례 업종에서 의료인을 삭제해 주 52시간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연속 수련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하고, 휴게 시간을 근로 시간으로 인정하고 법에 명문화하자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제공]


박 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증원 없이 동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학기만 엇갈리게 했다고 24, 25학번 동시 수업이 가능할지 납득이 잘 되지 않아 이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원도 아니고 모집 인원을 바꾼 것뿐이라 '(문제를) 덮어놓고 돌아오라'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난해 의료 사태로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들이 참석해 병원에서 겪었던 열악한 수련 환경실태에 대해 밝혔습니다.

김은식 전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세브란스에서는 임신 전공의에게 임신 초기부터 출산 직전까지 당직을 서도록 했다"고 주장했고, 김준영 전 순천향대병원 전공의는 "현실은 드라마와 달라 '난장판 수련'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패널로 참석한 방영식 보건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장은 "의료개혁 일환으로 정부는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를 실시하며 2,300억원과 별도의 수당을 투입해 수련비를 지원하고 관련 학회와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며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도 실시하고 있으며, 만족도를 조사해 내년 제도 마련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한목소리로 "의료계와 정부, 국회의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며 "이해당사자들이 적극 논의에 참여해 균형점을 찾아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사직전공의 #의대생 #휴학 #의정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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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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