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금융권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금감원이 오늘(4일) 발표한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에선 거액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와 불건전 업무행태가 반복적으로 발생 주요 은행들에서 3,875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습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부당대출 규모가 2,334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중 손태승 전 전임 회장 관련 부당대출 규모가 기존 확인된 350억 원 외에 380억 원이 추가로 적발돼 총 730억 원 규모에 달했습니다.
전체 대출 중 61.8%에 해당하는 451억 원이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부당대출 730억 원 중 46.3%인 338억 원이 부실화됐고, 이와 관련된 금액은 손실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장기간 다수 부당대출이 취급된 데 대해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통제가 실효성있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의 고위 임직원들이 취급한 부당대출 규모는 3,145억 원에 달했습니다.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금품수수 사례가 있었던 점도 이례적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거액 부당대출과 관련한 범죄 혐의는 수사당국에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5년 사이 증감을 반복하던 금융사고가 지난해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서 9월 사이 전 금융권에서 보고된 금융사고 건수는 총 111건, 금액은 2,59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도 사고금액 총액을 이미 초과한 만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융사고는 브로커 또는 직원간 공모 등으로 조직적이고 교묘한 방식으로 이뤄졌고, 건당 평균 사고 금액도 급증하는 등 대형화되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반복적인 사고 발생은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경영 방침, 건전성과 리스크관리 경시, 느슨한 조직문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금감원은 "은행권 내 누적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체계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하고, 확인된 위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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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