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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여개 쓰레기 풍선에 육로 폭파까지…남북 완전 단절 수순

정치

연합뉴스TV 7천여개 쓰레기 풍선에 육로 폭파까지…남북 완전 단절 수순
  • 송고시간 2024-12-31 22:04:04
7천여개 쓰레기 풍선에 육로 폭파까지…남북 완전 단절 수순

[앵커]

북한은 올해 남북관계를 정서적으로, 또 물리적으로도 완전히 단절하는 데 총력을 쏟아부었습니다.

7천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내는가 하면, 남북 연결 육로를 폭파해 끊어버리고 차단 방벽과 철책까지 세웠습니다.

남북관계는 사실상 회복이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말에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2024년 통치 방향을 제시하며 대한민국과의 '완전 결별'을 선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북한은 본격적으로 각종 선전매체에서 '통일'과 '동족'이란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남북관계 업무를 담당하던 대남기구 대부분도 폐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대한민국을 의식하는 것조차 소름이 끼친다"고 강조했는데, 이런 인식은 올해 32차례나 감행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로 현실화됐습니다.

<남기수 / 합참 공보부실장> "북한은 치졸하고 비열한 7천여 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부양하여 우리 국민의 불안과 함께 인적·물적 피해를 발생시켰으며…."

심지어 김 위원장은 선대 통치자들의 '통일 유훈'까지 부정해가며 헌법에서 '통일 목표'를 빼고 영토 조항을 넣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같은 물리적 단절 지시에 따라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북쪽에 수만발의 지뢰를 매설하고 남북을 연결했던 철도와 도로 등 모든 육로를 끊어버렸습니다.

지난 10월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쇼'는 남북관계 단절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연출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수천 명의 군 병력을 동원해 군사분계선(MDL)을 따라 방벽과 철조망을 세웠는데, 전체 40㎞에 달하는 일부 구간에는 전기 철책까지 추가 설치했습니다.

북한이 '적대적 2국가'론을 주장하며 남북 간 단절 행위들을 강행한 배경에는 남북관계 유지로 더는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주민의 탈북을 막고, 북한 내부에 한류를 포함한 외부 문화가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과 맞물려 북한은 내년에도 남북 단절 기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영상취재 정재현]

#북한 #쓰레기_풍선 #남북_연결도로_폭파 #통일_삭제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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