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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현대자동차그룹이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우리 기업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백악관에서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 기자 ]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가 글로벌 무역 환경을 뒤흔드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총액 210억 달러, 우리 돈 3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번 주, 우리는 조지아에 8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차량 생산량은 연간 100만 대를 초과하게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에 86억 달러, 철강에 61억 달러, 미래산업·에너지에 63억 달러 등 모두 3개 분야에 걸쳐 앞으로 4년간 총 210억달러, 우리돈 31조원을 미국 현지 사업에 투자한다는 겁니다.
루이지애나주에는 전기로 제철소를 지어 차량용 철강제를 만들고,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는 생산 역량을 늘려 연간 12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우리 기업 가운데 첫 번째 대규모 투자 계획인데요.
정의선 회장의 말 다시 들어보시죠.
<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 모든 노력은 미국 내 공급망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운영을 확장해 미국 내 인력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리더십과 함께 말입니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 계획 발표는 다음 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차량 제조에 필요한 철강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관세를 피하고 이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신 대로 관세의 대응 방안이라면 바로 효과가 있어야 할텐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의 투자 계획을 몹시 반겼습니다.
'돈이 쏟아지고 있다'는 표현까지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 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정말 흥미로운 소식이네요.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지속하길 원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입버릇처럼 관세를 피하고 싶으면 미국에 투자를 늘리라고 강조해왔죠.
오늘 정의선 회장 옆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는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가 허가받는데 어려움이 있으면 자신을 찾아오라는 호의적인 말도 건넸습니다.
[ 앵커 ]
트럼프 관세 전쟁의 결정체가 될 상호관세 발표까지 채 열흘도 남지 않았잖아요. 현대차의 투자 계획 발표가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날이 다음 달 2일이죠. 오늘도 4월 2일을 '해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관세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 또는 고집은 그야말로 확고해 보이는데요.
다만 하루가 다르게 말을 바꾸면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향후 며칠 안에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의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말했고요.
상호관세를 발표할 때 일부 국가와 일부 품목은 포함이 안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쉽게 말해 종잡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고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다만 이것이 한국의 상호관세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뚜껑을 열기 전에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관세의 주무 부처 수장인 러트닉 미 상무장관 조차도 우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에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라고 말했죠.
결국 지금으로서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트럼프의 선택을 기다릴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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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