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의 충격과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 참사라는 비극까지 더해지면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습니다.
성수기인 연말연시, 지역 경제는 얼어붙은 가운데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며 슬픔을 달래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의 마지막 날, 새해맞이 장을 보는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전통시장이 한산합니다.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골목 경제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정부가 탄핵 정국에 가라앉은 소비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 효과를 내기도 전에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겁니다.
<김영자 / 젓갈가게 사장> "탄핵 (국회 통과)되고 나서 한 40% 정도는 줄은 거 같아요. 매상이. 그리고 지금은 거의 안 된다고 봐야죠. 또 무안이 저렇게 사고가 난 다음에 더 침체되는 거 같아요."
조심스레 연말 특수의 부활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다만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장사가 안된다'는 하소연을 꺼내기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김춘자 / 국밥가게 사장> "지금 뭐 경제가 너무 어렵고 나라도 시끄럽고 그러니까는 뭐 드시러 오시는 분들도 그렇죠. 안 그래요? 좀 자제를 하셔야지."
전국 각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모객들은 참사가 발생한 무안에 직접 가진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여정순·이강지·이금비 / 추모객>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더 슬펐어요. 특히 어린 아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애기가 또 동생 같고 이러니까 더 마음이 아프고 그랬어요."
제주항공 참사에 희생된 또래가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더 무겁게 합니다.
<최영주 / 추모객·충북고등학교 1학년> "저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학생들이었을 텐데 이런 안타까운 사고로…."
정부는 다음 달 4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연말, 온 나라가 추모의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 박종성·최문섭·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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