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새가 이주하는 시기인 겨울철에는 100만 마리 이상의 겨울 철새가 한반도로 몰려오는데요.
아직 참사의 원인이 불분명한 상황이지만 무안공항의 경우 다른 지역 국제공항보다 철새도래지와 가까워 입지 선정 때부터 조류 문제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 전 작성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확장 사업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입니다.
항공기 이착륙 시 조류 충돌 위험성이 크다며 폭음기, 경보기 같은 구체적인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무안공항 인근엔 현경면·운남면, 무안·목포 해안, 무안 저수지 등 철새 도래지 3곳이 존재합니다.
이 지역에 조성돼 있는 대규모 무안갯벌습지보호구역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어 입지 선정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현경면·운남면에서만 1만2천여 마리의 겨울 철새가 관찰되고 있는데, 새들은 상공 1km 이내에서 비행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항공기 이착륙 고도와 겹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정문교 / 전 기장(보잉737 등 운행경력 30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는 철새들의 이동이 상당히 많이 감지되기 때문에 조류 충돌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무안공항에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 간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 건수는 모두 10건으로, 14개 공항 중 가장 많았습니다.
또 김포공항, 제주공항 등 다른 국제공항과 비교해 조류 퇴치 전담 인력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함은구 /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 "랜딩 기어 문제 때문에 메이데이를 선언한 건지, 아니면 조류 충돌로 인해서 전반적인 출력이나 제어하는 부분의 어려움이 있어서 메이데이를 한 건지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서 면밀하게 밝혀져야…"
각종 개발과 기후 변화로 새들의 경로가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다 구체적인 조류 충돌 관리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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