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성탄절을 기념하지 않습니다.
이른바 '자본주의 명절'이란 이유 때문인데요.
대신 북한은 성탄절 당일 반미 사상교육에 열을 올렸습니다.
북한이 내년도 대내외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르면 이번 주에 시작할 텐데요.
어떤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크리스마스 당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언급하며 "피맺힌 과거를 잊지 말자"고 주민을 선동했습니다.
이어 "사람의 피는 유전될 수 있어도 사상은 절대로 유전되지 않는다"며 '대를 이은 끊임없는 계급교양'을 독려했습니다.
'계급교양'은 북한 주민이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체제에 적개심을 갖도록 하는 게 주목적입니다.
신문은 특히 "제국주의의 압제를 받아보지 못한 청년 세대들이 그 악마와 같은 존재를 한시도 잊지 않게 하는 것은 계급투쟁의 첫째가는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성탄절을 기념하지 않지만, 대부분 주민은 한국 드라마를 포함해 간접적 외부 문화 접촉을 통해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성탄절 당일 계급교양을 강조한 것은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환상을 갖지 않도록 사상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이르면 이번 주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대내외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데, 미국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공표한 2024년 대미 정책 기조는 강경 일변도였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강대강·정면승부의 대미·대적 투쟁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우호적 메시지를 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한 달 앞둔 가운데 이번엔 어떤 대미 기조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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