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특검법 공포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겨냥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당초 어제 탄핵안을 발의하려 했다가 "헌법재판관 임명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인데요.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재동 기자.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이번 주 안에 표결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늦은 오후 탄핵안 발의 예정 시각에 돌연 방향을 틀었는데요.
일단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선출안을 의결한 뒤, 한 권한대행이 이들을 즉시 임명하지 않을 경우 탄핵안 발의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인내의 시간을 갖고 내일까지 한번 기다려보자라는 것이 원내 지도부의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권한대행을 상대로 '탄핵 카드'를 앞세워 헌법재판관 임명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란 공모에 대한 부분이 있는지가 한 권한대행의 주요 탄핵 사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모레 본회의에 탄핵안을 보고해 이르면 28일 늦어도 30일 사이 표결에 부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민주당의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추진에 국민의힘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의 경우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재적의원 2/3, 즉 200석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우원식 국회의장이 민주당의 주장대로 과반인 151석 이상을 기준으로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결정할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오늘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 의장이 민주당 이야기만 듣고 있는 것 같다"며 "우 의장이 과감하게 중간 매개 역할을 해줘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어제 "헌법을 무시하는 입법 독재의 절정"이라며 민주당을 쏘아붙였는데요.
오늘은 SNS에 "우리 정치는 광복 이후 첫 국회에서 민생과 평화를 기원했던 그 간절한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한 권한대행의 탄핵 추진을 놓고 여야 대치가 심화하는 가운데 내일 여야정 협의체 첫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 협의체는 여야가 탄핵 정국을 함께 수습하기 위해 한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인데요.
여야 분위기가 급랭하면서 성과가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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