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정국이 시작됐습니다.
한 권한대행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내란 특검법과 김여사 특검법을 공포하지 않자, 민주당이 탄핵 추진을 공식화한 건데요.
탄핵안 발의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장윤희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민주당이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오늘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가, 조금 전 전격 보류했습니다.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추진을 만장일치 당론으로 채택했고, 오후 5시 30분에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겠다고 언론 공지까지 된 상황이었는데 돌연 연기한 겁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26일 본회의를 열어서 헌법 재판관 3인에 대한 임명 동의가 이뤄졌을 때 즉시 임명하는 절차까지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레(26일) 헌법재판관 3인의 임명 상황까지 본 뒤에 탄핵안을 발의해도 늦지 않다는 당내 신중론을 지도부가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권한대행까지 곧이어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한 여론 부담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다만 한 대행이 26일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후에도 임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언제든 다시 탄핵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러한 탄핵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한 대행 탄핵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며, '국민 기만'이자 '자아 분열'이라고 맹비난했는데요.
또한 한 대행에 대한 탄핵 추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조기 대선 압박용'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한 대행에 대한 탄핵안 표결 시, 가결 정족수 기준을 놓고도 해석이 엇갈려 막판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새 비대위원장으로 권영세 의원이 지명됐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원장에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수도권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이 지명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지명을 박수로 추인했습니다.
이어 오는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서 비대위원장 임명을 최종 의결할 예정입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은 새 비대위원장을 당 안팎 경험이 많은 '원내 다선 중진'으로 하자는 다수 의견을 따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비대위원장 지명은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여파 속에 사퇴한 지 일주일여 만입니다.
새 비대위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서 당을 추스르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요.
권영세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며 "당의 화합과 안정, 쇄신은 다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회에서는 이틀간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모두 마무리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인사청문 대상은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조한창 후보자였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어제에 이어 오늘 청문회도 '합의되지 않은 일정'이란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명분의 하나로 거론한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여러 사건을 통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야당은 마은혁·정계선·조한창 등 3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이후 모레(26일) 본회의에서 이들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위한 헌법재판관 9인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민의힘은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을 민주당이 처리할 경우 즉각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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