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포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기 예수가 탄생한 성탄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쟁으로 일상을 잃어버린 삶은 여전히 고단하지만,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며 성탄절을 준비하는 모습엔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신주원 PD입니다.
[리포터]
환한 조명으로 장식된 대형 트리가 키이우의 밤하늘을 밝힙니다.
트리를 장식한 푸른 조명과 노란색 별은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상징합니다.
3년째 이어지는 전쟁 속에 많은 전력시설이 손상돼 매일 최대 8시간의 정전을 겪고 있지만, 크리스마스가 주는 의미와 위로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율리아 키토바 / 학생(19세)> "트리는 성탄 연휴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딱 적절한 때에 설치된 것 같아요. 나쁜 소식을 끊임없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축제기분을 즐기는 것도 필요해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되고 과도정부가 들어선 시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고,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협상으로 폭음이 멈춘 레바논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심한 감기로 성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창문이 아닌 처소에서 성탄절 전 삼종기도를 주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무기가 침묵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게 합시다. 성탄절이 모든 전선의 휴전을 가져올 수 있길 기도합시다."
스페인에서는 2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크리스마스 복권 추첨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습니다.
총상금 27억 유로, 약 4조 760억 원이 걸린 복권 추첨을 직접 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밤을 지새웠습니다.
약 6억 4백만원의 상금이 걸린 1등 당첨자를 배출한 복권 판매소에서는 스페인산 포도주를 터뜨리며 환호하는 등 축제 분위기도 펼쳐졌습니다.
매년 성탄절 직전 추첨하는 이 복권은 직장 동료나 친구, 마을 주민끼리 공동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전 국민이 참여해 즐기는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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