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컴퓨터가 고장 나면 서울에선 용산전자상가로 가는 경우가 많았죠.
컴퓨터 관련 부품이나 주변 기기를 살 때도, 카메라를 사거나 수리할 때도 용산전자상가로 달려갔었는데요.
용산 역사박물관에서는 용산전자상가를 조명하는 전시가 한창입니다.
뉴스캐스터와 함께 추억 속으로 걸어가 볼까요?
함현지 캐스터!
[캐스터]
오늘은 조은비 용산역사박물관 학예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용산 전자상가의 역사적 의미를 먼저 짚어주시죠.
[조은비 / 용산역사박물관 학예사]
용산 전자상가가 위치한 청파로 일대는 원래 만초천이라는 하천이 흐르던 자리였는데요.
그 하천이 복개된 후 그 위에 이제 건물과 도로가 건설이 됩니다.
1968년 나진시장 개설을 시작으로 용산 청과물 시장이 형성이 되고요.
1980년대 중반까지 서울 시내의 농산물 유통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청과물 시장이 굉장히 성행을 하게 됩니다.
1980년대에 서울시에서 도시의 교통난과 공해를 가속화하는 시설을 도심 외곽으로 이전을 하는 사업을 세우면서 청과물 시장은 1985년에 송파구 가락동으로 옮겨지게 되고요 그 자리에 용산 전자상가 조성 계획이 세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88년 서울올림픽을 기준으로 용산 전자상가 준공이 이제 진행이 됩니다.
그렇게 조성된 용산 전자상가는 19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전자제품의 메카로 성장을 하게 되고요.
용산 전자상가에 없는 것은 없다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굉장히 성행을 하게 됩니다.
[캐스터]
지금 용산 전자상가는 어떤 모습인가요?
[조은비 / 용산역사박물관 학예사]
아무래도 2000년대 이제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고 다양한 전자제품의 기능이 담긴 스마트폰이 활성화가 되면서 이제 점포수는 좀 줄어들게 됩니다.
2014년에는 터미널 전자상가가 철거가 되고 그 자리에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이 세워지게 되고요.
그 이후에는 나진상가 일부도 이제 철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현재는 공실 수가 많은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전자상가의 기능을 잃은 것은 아니고요.
이제 온라인 판매나 물류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업체들이 여전히 용산 전자상가의 불을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캐스터]
이 용산 전자상가를 조명하는 이 전시 내용도 더 궁금해지는데요.
[조은비 / 용산역사박물관 학예사]
저희 용산 전자상가 전시는 용산 전자상가의 시작 전부터 전성기 그리고 현재까지의 모습을 이제 총망라해서 보실 수가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다양한 전자제품들이 거래됐던 곳이었기 때문에 시대별로 유행했던 전자제품들을 만나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립 PC나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용산 전자상가 고유의 분야도 담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용산 전자상가를 둘러싼 판매자와 구매자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서 옛 기억을 공유해 볼 수 있는 그런 전시입니다.
[캐스터]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요?
[조은비 / 용산역사박물관 학예사]
1990년대에는 PC게임이 활성화가 되고 전국에 PC방이 많이 설치가 되던 그런 시기였어요.
그래서 PC방에 PC를 보급하던 중심지도 용산 전자상가였다고 합니다.
저희 전시에서는 PC 게임의 대명사인 스타크래프트 게임과 한글타자 연습 프로그램인 한메 타자 베네치아 게임을 PC방에서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는 것 같이 연출을 해서 그런 체험을 해보실 수가 있고요.
또 저희 전시 콘셉트에 맞춰서 개발된 증강현실 캐릭터를 전시실 곳곳에서 찾아서 같이 촬영을 할 수 있는 그런 체험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캐스터]
추억 속의 용산 전자상가가 앞으로 이 시대에 어떤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좋겠나요?
[캐스터]
아마 전자상가를 한 번씩은 다 이용해 본 경험들이 있으실 텐데요.
용돈을 모아서 게임팩을 산다든가 신혼부부들이 가전제품을 산다든가 그런 저마다의 기억들을 한번 공유를 해보고 싶었고요.
그리고 용산 전자상가의 상인들이 속된 말로 이제 용팔이라든지 그런 낮잡아 부르는 말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용산 전자상가의 활성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던 그런 상인들의 이야기도 기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용산 전자상가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서 다 같이 용산 전자상가의 미래를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함현지 캐스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