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이제 본격적인 탄핵 정국에 돌입했습니다.
정치 리더십 부재 속에 당장 다음 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가뜩이나 글로벌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우리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채린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이미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이들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1년 만에 3.5%포인트 떨어졌고, 2021년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빠진 점유율은 고스란히 중국 업체들로 옮겨갔고, 중국 기업 합산 점유율은 39.7%에서 53.6%로 뛰었습니다.
다행히도 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현실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전기차 주요 관련 공장 대부분이 공화당 지역구에 있는 만큼 해당 의원들이 보조금 폐지에 신중한 입장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확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지금이 외교력과 정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여기에 달러화로 자금을 빌려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한 만큼 탄핵 정국 속 환율 상승은 채무 부담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어 대응이 필요합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원자재 역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손실이 막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황경인 /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미국에 투자도 많이 했고, 미국 경제에 우리가 기여한 것들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정책 변화가 확정되기 전에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설득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국가 협상력'이 축소되지 않도록 적극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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