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미국 정부 입장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한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한미동맹은 철통같고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은 계속해서 한국의 국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탄핵안 가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나왔는데요.
한국의 급변하는 정치 상황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미국 정부가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혹시 모를 북한의 도발에도 우회적인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공식 입장은 크게 두 갈래로 압축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계엄 선포는 적절치 않았고 한국이 법 절차에 따라 지금의 사태를 현명하게 처리하기 바란다는 견해를 내왔고요.
또 한 가지는 한국 정치 상황이 매우 혼란하고 불안정하지만 그럼에도 한미동맹은 굳건하고 어떤 외부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는 입장입니다.
한편 이 곳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는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 50여명의 교민들이 집회를 열고 윤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는데요.
교민들은 한국의 상황이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애니 손 / 워싱턴DC 교민>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정말 국격을 이렇게 떨어뜨릴 수가 없고 그것에 분노해서 나왔습니다."
<조민아 / 미 조지타운대학교 교수> "그 늦은 밤에 국회 앞으로 달려가서 맨몸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막아내는 우리 시민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앵커]
정호윤 특파원, 미국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 곳 시간으로 토요일 이른 새벽 전해진 한국발 뉴스에 미국 주요 언론들도 신속하게 대응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BBC 방송 등은 라이브 코너를 편성해 탄핵안 상정부터 표결 이후 시민 반응을 실시간 속보로 전했고요.
광장에서 환호하는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도 다양하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몰락' 그리고 권력 공백으로 인한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은 충동적이고, 비판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며 강성 충성파의 조언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밝혔고요.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잇단 스캔들과 인기 없는 결정으로 한국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CNN방송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도박'이 실패했다며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 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덕수 국무총리 등 고위 각료들에 대한 다양한 형사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리더십 공백의 잠재적 위험은 남아있다"고 짚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맞물려 발생한다면서 한미 관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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