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총리는 연달아 회의를 주재하며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을 약속했습니다.
보도에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7시 24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서 등본이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되면서,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국군 통수권이나 법률안 거부권 등, 헌법이 부여한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됩니다.
윤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직후, 관저에서 사전 촬영한 영상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며 심정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싸우겠다"던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 이어 거듭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겁니다.
정치권에도 뼈있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헌법재판소 심리가 끝나기 전까지 국정 운영의 방향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잡습니다.
곧바로 공식 일정에 돌입해, 전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치안질서를 확립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습니다.
임시 국무회의에서는 우방과의 신뢰를 확보하고 경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습니다."
곧이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는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에 즈음해 유동적인 국제 정세 속에서 국익을 확보하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입구에서 방문객을 환영하던 전광판의 불은 꺼졌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시계가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참모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만큼 정진석 비서실장 등을 중심으로 권한대행을 보좌하며 업무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계엄 선포는 통치 행위다', '폭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방어논리를 내세웠던 윤 대통령은 헌재 심리와 검찰, 경찰 수사를 대비해 변호인단을 꾸리고 법리다툼을 준비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일환·윤제환·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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