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드민턴협회가 대표팀을 맡았던 김학균 감독과 코치 대부분을 재임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 감독은 협회가 김택규 협회장의 선거 출마를 앞두고 안세영 사태의 책임을 코치진에 전가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됩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7일 평가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국내 지도자 5명의 재임용을 심사했습니다.
그 결과 여자 단식 코치를 제외한 김학균 감독 등 나머지 4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협회가 재임용 심사를 위해 별도의 평가위를 꾸린 건 이번이 처음.
협회는 2020년 대한체육회의 '재임용 평가 양식'을 토대로 정량·정성평가를 절반씩 나눠 점수를 매겼고, 김 감독과 해당 코치들은 기준 점수인 80점을 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주요 국제대회 성적을 고려하라는 문체부와 체육회 방침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평가위를 급조해 불공정한 평가를 했다는 입장입니다.
김 감독이 부임한 뒤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에서 각각 21년, 16년 만에 최고 성과를 냈습니다.
<김학균 /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좋은 것도 평가하고 나쁜 것도 평가해야 하는데 어떤 문제라고 밝혀진 것도 아닌데 '제가 책임을 지고 관뒀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고…'지금이라도 그만두겠냐, (그만둘) 의사가 있느냐….'"
김 감독은 협회가 김택규 협회장의 차기 선거를 위해 안세영 사태의 책임을 코치진에게 돌리고 문제를 일단락 지으려는 것이라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학균 /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안세영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거냐, 회의를 하거나 이런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거를 저희 탓으로 하는 거죠. 현 집행부가 선거에 지금 눈이 멀어서 저희한테 그 타깃을 돌리고…."
실제 김택규 협회장은 주변에 출마 의사를 밝혔고, 조만간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감독은 협회에 이의신청을 내고 스포츠윤리센터와 고용노동부에도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체육회와 협회에 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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