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철새의 천국으로 거듭난 전남 순천만 습지에 올해도 어김없이 흑두루미가 찾아와서 장관입니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개체의 절반이 순천만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데요,
순천시는 서식지 확대에 나섰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잿빛 몸통과 날개를 가진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오릅니다.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로, 순천만의 '겨울 진객'입니다.
하늘에서 군무를 펼치던 흑두루미 떼가 농경지에 내려앉아 볍씨를 쪼아먹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류인향·황우현 / 전남 순천> "순천만 겨울은 흑두루미, 기러기, 쇠오리, 청둥오리 그리고 가창오리 같은 그런 많은 새가 있습니다. 햇빛과 딱 어울리는 그 광경은 진짜 장관입니다."
흑두루미는 지난 10월 20일부터 순천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예년보다 개체수가 빠르게 늘면서 현재 8,000마리 가까이 늘어났고, 앞으로도 더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1만 6,000여 마리 중 절반이 순천만에서 겨울나기를 하는 겁니다.
순천만에서 흑두루미가 관찰되기 시작한 건 1999년부텁니다.
당시 80마리던 개체는 2012년 690여마리까지 늘었고, 지난해부터 8,000마리까지 급증했습니다.
친환경 농업 단지를 조성하고, 주변 전봇대 280여개를 뽑아내며 서식지 보호에 힘쓴 지자체와 주민들의 노력에 흑두루미가 화답한 겁니다.
현재도 겨울이면 농경지에 볍씨를 뿌려 철새들의 먹이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 / kikim@yna.co.kr> "순천시는 흑두루미의 서식지를 넓히기 위해 내년 3월부터 전봇대를 추가로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노관규 / 순천시장> "환경부와 함께 지금 역간척 사업을 우리가 하고 있거든요. 과거에 순천만이었던 곳이 필요에 의해서 농경지로 썼는데 이제는 여러 가지를 원래의 기능으로 돌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 철새들의 천국으로 자리 잡은 순천만 습지.
천혜의 자연환경에 지자체와 주민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물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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