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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출렁다리'도 우후죽순…'전망대'는 높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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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전국에 '출렁다리'도 우후죽순…'전망대'는 높이 경쟁
  • 송고시간 2024-12-08 17:52:30
전국에 '출렁다리'도 우후죽순…'전망대'는 높이 경쟁

[앵커]

케이블카 못지 않게 이른바 '출렁다리'도 유행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특색을 내세우며 출렁다리를 만들고 있지만 관광효과는 반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에는 전망대 짓기 경쟁까지 불붙어 혈세 낭비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 4월 초평호 위에 개통한 충북 진천 미르309 출렁다리.

길이 309m로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출렁다리가 또 있습니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탑정호 출렁다리.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는 길이만 592.6m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주탑이 있는 출렁다리는 탑정호가, 주탑이 없는 출렁다리는 초평호가 최장이라는 겁니다.

비슷한 듯 다른 출렁다리가 전국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진천군 관계자> "그래도 일단은 최장이라고 하면 포털이나 기사도 그렇고 방문객들도 한 번 더 보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희도 그런 것 같거든요."

현재 전국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출렁다리는 지난 2019년 166개에서 지난해 238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전국 어딜 가나 출렁다리를 보거나 건널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선화 / 경기 고양시> "출렁다리가 너무 많다. 이것도 한국 사람들의 특징인가 약간 뭘 하나 하면 따라하는 분위기 있잖아요. 그래서 조금 특색이 없다는 생각…."

출렁다리가 인기를 끌자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지만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충남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는 2019년 개통 첫 해 290만명 넘는 관람객이 찾기도 했지만 지난해 121만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출렁다리 1개 당 건설비는 평균 40억원 이상으로 세금 낭비는 물론 유지보수 등 관리와 안전 문제만 남게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충남에서는 최근 출렁다리뿐만 아니라 관광용 전망대까지 경쟁이 붙었습니다.

태안군이 지난해 영목항에 51m 높이의 전망대를 짓자 20km 떨어진 홍성에서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높이 65m의 전망대가 세워졌습니다.

여기에다 인근 예산군은 예당호에 더 높은 70m 높이의 전망대를 최근 개장했습니다.

<최상규 /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하드웨어적 자산에 대한 평가와 지원보다는 관광 콘텐츠에 대한 이런 평가와 지원이 오히려 더 앞서가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특색 있는 관광자원이 부족한 지역 상황에서 출렁다리나 전망대 등은 매력적인 아이템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시설은 세금 낭비는 물론 안전관리 소홀 등으로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임재균]

#어디에나 #출렁다리 #전망대 #관광 #혈세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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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