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시내버스 기사들의 휴게 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정에 나섰습니다.
유연한 배차를 위한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요.
버스 기사들은 지금도 휴게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바퀴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에 들어온 시내버스들이 가스 충전을 하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충전 시간을 틈타 세차도 해둡니다.
그나마 한가한 시간일 때 얘기, 버스기사들은 충전만 기다리다 다음 운행에 나설 때도 있다고 말합니다.
<버스 운전기사> "식사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한 거고…이제 출퇴근 시간과 맞물리게 되면 더 부족하게 되는…."
6년 전, 최소 휴게 시간을 보장하는 제도가 마련되면서 그나마 사정이 나아진 겁니다.
1회 운행을 마친 시내 버스는 최소 10분 이상은 쉬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1년에 100명을 넘기던 시내버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최소 휴게시간 보장 이후 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시내버스 운전자의 휴식 시간을 탄력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휴식 시간 총량만 지키면 덜 바쁜 시간대에 몰아쉬도록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정부는 "일률적인 휴식시간 적용으로 인해 유연한 배차가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며 개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버스기사들은 운전 업무의 특성상, 운행과 운행 사이의 최소한의 휴식이 필요하다며 반발했습니다.
<권덕기 / 서울시버스노조 한국비알티자동차지부 위원장> "보통 새벽에 나오는데 그 사람들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나오면서…휴식을 충분히 취해 안전하게 다녀야 되는데…."
정부도 노조 측의 입장도 들어보겠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을 더욱 키우는 위험한 개정안이라며 폐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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