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폐기됐습니다.
본회의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정다예 기자!
[기자]
네, 윤 대통령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개표 없이 폐기됐습니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2/3, 그러니까 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요.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 직전 대거 퇴장해, 전체 투표 수가 200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개표도 없이 폐기가 된 겁니다.
국민의힘은 이탈표를 원천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본회의에 앞서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 자리를 지키며 표결에 참여했고요.
김예지, 김상욱 의원도 차례로 회의장을 다시 찾아 투표를 했습니다.
다만 김상욱 의원은 "투표는 임무이기 때문에 들어간 것"이라며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우원식 의장은 국민의힘 참여를 촉구하며 오후 9시 20분까지, 약 3시간을 종료 선언 없이 대기했지만, 끝내 투표 참가자는 200명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우 의장은 산회를 선포하며 "국가 중대사를 놓고 가부를 판단하는 민주적 절차조차 못한 것"이라며 "국회를 대표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재표결에 부쳐진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출석 인원 300명 중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됐습니다.
범야권이 192명인데, 국민의힘에서 6명의 '이탈표'가 나온 걸로 추정됩니다.
특검법은 출석인원 2/3가 찬성해야 통과됩니다.
여당에서 8명 이상이 이탈해야 통과되는 건데, 2표가 부족했던 셈입니다.
[앵커]
여야 반응도 살펴보지요.
먼저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산회 직후 의원 전원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먼저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로 불안을 겪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응하는 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하지만, 탄핵으로 국정마비, 헌정중단 비극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대통령이 오늘 담화를 통해 정국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기로 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습책을 마련해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추경호 원내대표는 사퇴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야당 분위기도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은 탄핵안 표결 무산에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표결 직후 규탄대회를 열고 계엄사태에 대한 윤대통령 사퇴와 내란죄 수사를 촉구했는데요.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행위에 적극 가담했을 뿐 아니라 책임을 묻는 것에도 반대했다"며 내란 정당, 군사 반란 정당이라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 윤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즉각 재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표결 중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있는 의원총회장을 단체로 찾아가 본회의장에 나오라고 촉구했고요.
이 과정에서 의원들과, 여야 당 관계자들이 얽혀 고성이 오가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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