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집니다.
운명의 날을 맞아 정치권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윤솔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이제 몇 시간 뒤면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집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은 8년 만인데요.
본회의 시각은 오후 5시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3번째로 발의했다가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따라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먼저 한 다음에,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실제 탄핵안 표결 시각은 이보다 더 늦은 오후가 될 예정입니다.
탄핵안 통과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입니다.
300명 기준 200명이 찬성하면 가결되고, 그 수에 미치지 못하면 부결됩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습니다.
여당 반응은 좀 어떤가요?
[기자]
오전 10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여야는 즉각적인 입장을 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국 안정 방안은 여당에 일임하고, 국정 운영도 여당과 정부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담화 직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며 "총리와 당이 중요 상황을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임기 단축 개헌을 병행하는 거냐는 질문에 "당에 일임한다는 부분을 논의할 것이고,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탄핵 찬반에 관한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어 한 대표는 총리공관을 찾아 한덕수 국무총리와 긴급 회동을 하고 국정 수습책을 논의했습니다.
국회로 돌아온 한 대표는 "한 총리가 당과 긴밀히 소통하며 민생 경제를 잘 챙기겠다고 말씀했다"며 역시 구체적인 내용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계속 국회에 남아 의원총회를 진행했던 국민의힘은 중간 브리핑에서, "의원들이 함께 담화를 지켜봤고, 당 입장은 탄핵 부결이다", 이렇게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많은 의원들이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통령도 당에 일임한다고 했으니 당의 책무가 더 무거워졌다"며, 앞서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했던 조경태 의원도 반대쪽으로 선회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무리하게 당을 지키려다 역풍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탄핵만은 안 된다'는 당론을 여전히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야당 반응도 궁금한데요.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겠군요.
[기자]
대통령 담화 이후로 기자간담회를 늦췄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배신감과 분노를 키우는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란 사태 주범의 대통령직 배제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어 오전 11시 반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윤 대통령의 담화를 규탄했는데요.
이어서 국회 밖으로 나가 시민들에게 인사했습니다.
오늘 오전 의원총회에 이어 두 번째로 시민들을 만난 건데, 장외에서 계속 여론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국회 정보위원회도 동시에 열었는데요.
오전 10시 11분쯤 야당 주도로 시작된 정보위 전체 회의는 시작부터 야당이 회의를 공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반발한 여당 위원들이 모두 퇴장했습니다.
간사 간 입장 조율이 되지 않았다며, 공개 여부가 정해지는 대로 속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제 본회의까지 채 3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탄핵안 표결 전망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열쇠는 국민의힘이 쥐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 19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할 때, 국민의힘에서 8명만 찬성해도 소추안이 통과되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탄핵 반대 당론을 정한 여당은 이탈표 단속에 나서면서, 탄핵만큼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한동훈 대표가 어제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찬성을 시사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되면서 다시 부결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깁니다.
탄핵소추안이 통과 되면 그 즉시 윤 대통령은 직무 정지가 되고, 통과되지 않을 경우 탄핵안은 폐기됩니다.
물론 다시 야당에서 탄핵안을 발의할 수도 있는데, 일단 다음 회기로 넘어가야하는 데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양측은 이번 탄핵안 투표에 사활을 건 상태입니다.
탄핵소추안 내용을 좀 설명해 드리면요.
소추안에는 윤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명시하고 있고요.
야당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 진상조사와 특검 수사가 임박하자 회피할 목적"으로 "위헌, 위법의 비상 계엄령을 발령했다"고 적었습니다.
또 이로써 "국군을 정치적 목적으로 위법 부당하게 동원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헌법 기관인 국회를 봉쇄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소추안 표결 전후 국회 상황 이어지는 대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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