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매체에서도 한국의 계엄령 선포 소식이 긴급 타전되며 실시간으로 보도됐습니다.
SNS에서는 검색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에서는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기자]
예, 중국 관영매체들은 한국의 계엄령과 관련된 속보를 쏟아내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신화사와 CCTV, 인민일보,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들뿐 아니라 신경보와 펑파이, 중국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우리나라 계엄령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했습니다.
CCTV 등 일부 매체들은 국회 등 현장에 취재진을 배치해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즈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부터 대통령 계엄 해제 발표까지 새벽에만 30여 건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지금은 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됐다는 소식과 함께 계엄령 선포 배경 등에 대한 보도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넷상에서도 한국 계엄령 선포는 화제가 됐습니다.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검색순위 1위, 2위, 3위가 우리나라 계엄령과 관련된 소식들로 채워지기도 했고요.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는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해시태그가 15시간 동안 실시간 순위 1위를 차지했는데요.
조회수가 10억건을 넘었고, 댓글은 21만개가 넘었습니다.
이들은 "영화 '서울의 봄'이 생각났다"거나 영화 '서울의 봄'에 빗대, "서울의 겨울인가"라고 표현하기도 했고, "한국에 전쟁이 일어나는 건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중국과 중화권 매체들까지 큰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주로 다뤄졌나요?
[기자]
중국 관영 CCTV는 이번 비상계엄을 두고 외부 분석이라는 전제로 한국의 정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CCTV는 "한국 야당이 윤 대통령 부인에 대한 일련의 법안을 추진하고 검찰과 기타 공직자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해석했는데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SNS 계정 뉴탄친은 "국회 투표로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윤 대통령이 완전히 패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있어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며 "이는 한국 내부의 문제로 한중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상황을 우려하는 보도들도 있었습니다.
상관신원은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글로벌전략연구소 왕쥔셩 연구원의 분석을 소개했는데요.
왕 연구원은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한국인들이 비상계엄 선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번 자충수 때문에 퇴진할 수 있다"고도 짚었습니다.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언론도 이런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심층적으로 다뤘는데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하쉬 팬트 국제관계 교수는 "한국과 같은 나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서방 전체는 분명히 이 상황을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에서도 계엄 선포와 관련해 긴급 문자를 송출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는데,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 등 현재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아직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간의 관행을 볼 때 중국 정부는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면 '이웃 국가의 내정'이라며 공식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이번 상황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긴급 공지를 통해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던 주한 중국대사관은 다시 한번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중국대사관은 "현재 한국의 사회 질서는 정상이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대사관은 계엄 선포 이후 "재한 중국 공민에게 냉정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었는데요.
전 세계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우려가 나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한국의 계엄령 선포 이후 상황이 우려스러우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역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이 한국 당국의 권고를 따를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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