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철회 과정을 예의주시했습니다.
미국은 일부 우려의 시각을 우회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강재은 기자.
[기자]
네, 우선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대변인은 이번 계엄 선포를 '우려스럽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이 "국회의 표결을 존중한 것에 대해 안도한다"며 "민주주의는 한미 동맹의 근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계엄령 선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NSC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지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 상황을 주시했다는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정치적 이견이 법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주한미군의 태세는 변화가 없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럽 주요국들도 이번 사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전하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유럽연합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고, 영국 외무부는 법에 따른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으며, 독일 외무부는 SNS에 "민주주의는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긴급 타전하며 상세히 보도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외신들은 비상계엄 선포가 한국의 민주화 이후 처음 나온 조치라고 전하며 그 배경과 향후 정치적 파장에 주목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를 "처절한 도박", "정치 드라마"라고 표현하는 한편, 군부 독재자 박정희의 전술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등 여러 스캔들에 휩싸였고,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계엄령을 선포한 배경에 주목했습니다.
일본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태를 신문 1면에 배치하는 등 비중 있게 다루는 한편, 앞으로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습니다.
특히 교도 통신과 요미우리 신문은 다음 달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방한 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에 대한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앞으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거라는 분석도 잇따랐는데요.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이 불확실해졌다"고 진단했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힘을 시험했다"며 탄핵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관심을 보였는데요.
머스크는 오늘(4일) 소셜미디어에 한국의 비상계엄 관련 소식에 "와우"라는 댓글을 다는 등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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