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는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한목소리로 유감을 표명하며 엄정한 책임 추궁을 요구했습니다.
수위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국민의힘이 국방장관 해임을 외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국회 출입문이 봉쇄되기 직전, 경내로 들어와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향했습니다.
계엄 선포 직후 SNS를 통해 "잘못된 계엄 선포를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힌 한 대표는, 본회의장 한 켠을 지키며 대응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한 대표와 함께 의석을 지킨 국민의힘 의원 18명은 전원 '계엄 해제' 표결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집권여당으로서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서 직접 소상히 설명해야 합니다. 이번 계엄을 건의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는 등 책임 있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 물어야 한다"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한 소속 의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표결에 불참했다고 밝힌 추경호 원내대표도, 계엄령과 관련해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당 내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계엄 반대' 입장을 밝혔고, 김태흠 충남지사도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만큼, 헌법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윤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새벽 의원총회를 열어 윤 대통령에게 "조속히 계엄을 해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계엄 선포가 실질적 요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불법·위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 계엄 선포가 더 나쁜 상황으로의 추락이 아닌, 악순환을 끊어내고 정상 사회로 되돌아가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 여러분께서 이 민주 공화정을 회복하는 엄중한 여정을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와 이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지켜내겠습니다"
민주당은 동시에,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했더라도, '내란죄'는 피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 대통령은 더이상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음이 온 국민 앞에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이 대표도 당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즉각 대통령에서 물러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내란죄 수사를 관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번 사태를 '군사 반란'으로 규정하며, 윤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 요건'을 완성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신경섭·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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