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료개혁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해소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20일 만에 멈춰섰습니다.
의료계 단체들이 참여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인데요.
정부와 여당은 물밑에서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지만, 의료계와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주도로 지난달 11일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20일 만에 중단됐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여야의정 협의체 대표들은 당분간 공식적 회의를 중단하고 휴지기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협의체는 모두 4차례 전체회의를 열고 대화를 이어갔지만 핵심 이슈였던 의대 정원을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미 입시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또 의료계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보류 제안에도 정부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에 의료계 대표로 참여했던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협의체가 멈춰서게 된 것입니다.
정부·여당은 물밑, 비공식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협의체 재개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이진우/대한의학회장> "아, 휴지기라고 말씀하셨나요? 그건 정부·여당 입장인 것 같고요. 저희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의료계는 "정부·여당에서 의대 정원에 대한 확실한 태도 변화를 보이면 다시 판단하겠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전공의 단체와 야당의 불참으로 '예정된 실패'라는 비판 속에 "국민들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겠다"며 출발한 여야의정 협의체.
이달 말로 예고했던 활동시한조차 채우지 못하면서 의정 갈등사태의 출구는 또다시 안갯속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영상취재기자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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