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을 위해 러시아에 빼앗긴 일부 영토를 일단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처음으로 내비쳤습니다.
대신 유럽의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조건으로 내세웠는데요.
보도국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지시간 29일 방송된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질문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러시아가 현재까지 점령한 영토를 가져가는 협상안에 대한 것입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의 '뜨거운 국면'을 멈추려면, 우크라이나가 나토 우산 아래 들어가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통제하에 있는 영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지역은 추후 외교적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로선 영토 수복보다는 체제와 안전 보장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러시아의 침공이 재발하는 걸 막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의미로 읽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관련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세지는 데다 조기 종전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현실화하면서 일종의 출구 전략을 제시한 셈입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안보 보좌관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특사로 지명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관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수용할지 여부일 텐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22년 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칭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했는데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는 것입니다.
정칙 명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로 미국 주도의 집단 안보 체제입니다.
러시아는 이 나토가 동진해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토 확장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교두보로 삼으려 한다는 건데요.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이 휴전 또는 종전을 위한 핵심 조건을 제시했는데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AFP 통신 등 일부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나토 우산'이라는 표현에 주목했습니다.
나토의 안전 보장이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영토에만 해당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절충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이른바 '평화유지군' 10만 명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영국,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가 우크라이나를 분할 점령할 계획을 세웠다고 러시아 대외정보국은 성명에서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가 전장에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우크라이나 분쟁을 동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군사 분야 외 지원을 위해 대규모 차관을 제공했다고 하는데요.
[기자]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한국 정부에서 1억 달러, 우리 돈 약 1천 400억 원 규모의 차관을 지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파트너 국가로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사회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한 첫 예산 지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4월 제5차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에서 총 21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대외경제협력기금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차관의 조건은 20년 만기에 유예기간 5년, 이자율 연 1퍼센트입니다.
아울러 이번주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 특사단이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면서 최근 현지 상황과 북한 파병군 동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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