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본격적인 휴전 논의가 점쳐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투가 최고 수준으로 격화하고 있습니다.
종전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인데요.
러시아의 물량 공세에 우크라이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기자.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탈환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해 대규모 병력을 집결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탈환을 시도하면서 처참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최근 전투가 2년 반 사이 최고 수준으로 격화했다면서 "러시아 보병들이 때때로 전우의 시신을 밟고 지나간다"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전투가 이렇게 격화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종전 협상이 이뤄지면 현재의 전선이 국경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러시아는 트럼프 취임 이전에 쿠르스크를 탈환하려 하고, 우크라이나는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쿠르스크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전체 전선에서 하루 1천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측 모두 말 그대로 총력전인데, 전황은 우크라이나 군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쿠르스크에 북한군을 포함해 병력 4만5천여명을 배치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에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의 사용 제한을 풀어주고, 영국도 '스톰섀도'의 장거리 공격을 허용했지만, 수적 열세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병력만 보더라도 10대 1 수준인 데다, 러시아는 최근 격추가 어려운 활공폭탄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보급선과 군수 저장시설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이렇게 총공세를 강화해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의 절반가량을 탈환한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군 내부에서는 종전 협상 전까지 쿠르스크를 사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전망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에 대비해 파병 등 유럽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유럽 중심의 군사 지원을 이끌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올해 2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제기한 유럽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등 일부 동맹국들은 그동안 유럽군 파병 시 확전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반대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파병론이 되살아났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11일 키어 스타머 총리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을 맞아 80년 만에 파리를 찾아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르몽드는 보도했습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최근 파병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파병 방안 중에는 직접 파병이나 방위산업 관련 민간 회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양국 모두 파견 방안을 공식 승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르몽드는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유럽의 전체적 안보에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휴전협정이 체결되면 휴전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유럽 군대를 파견하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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