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군 기지를 폭격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실수였다며 유감을 표했지만,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폭격에 민간인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쪽 외곽, 큰 폭발음이 들리고 건물이 빼곡한 곳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군의 기지 공격으로 군인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으며, 부대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이 휴전과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거부하는 피비린내 나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군이 아니라 헤즈볼라 테러 조직을 노린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새벽에도 베이루트 중심부의 주거용 건물을 공습해 30명 가까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습니다.
현장에서는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레바논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미사일을 쏴 8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헤즈볼라 수장을 살해할 때 사용한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를 이번 공습에도 사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에도 헤즈볼라 최고위급 인사를 살해하기 위해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민 셰리 / 헤즈볼라 소속 의원 (현지시간 23일)> "저항 세력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거짓입니다. 아이들, 여성들이 잠을 자고 있었고 저항 세력은 없었습니다."
다른 지역 곳곳에서도 폭격이 이어지면서 하루 동안에만 8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레바논 사망자는 3,700명을 넘어섰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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